배영수는 한때 국내프로야구에서 최고 구속을 자랑했다.시속 150㎞ 을 웃도는 강속구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최고 전성기였던 2004시즌 평균자책점은 2.6에 17승을 기록했지만 2007년 팔꿈치 수술이후 구위가 급속히 떨어지며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다.
FA가 되며 일본행을 선언한 배영수는 올 시즌 6승8패1세이브에 평균자책 4.74의 성적을 거뒀다.한국보다 한수위인 일본프로야구에 명함조차 내밀기 힘든 성적이다.
한물 갔다던 임창용은 일본 진출 3년 만에 야쿠르트의 특급 수호신의 부활, 3년간 15억엔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야쿠르트가 배영수를 영입하려는 목적엔 임창용 효과도 있다.
임창용은 일본 진출과 동시에 보란듯이 전성기 못지않은 공을 뿌려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배영수도 올해 후반부터 구위가 살아나면서 포스트시즌에서는 시속 140㎞ 중반대의 직구를 뿌렸다.
야쿠트도 배영수가 충분히 구위를 끌어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야쿠르트에서 보직은 스프링캠프을 통해 결정된다.제5선발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현해탄을 건너가 성공한 선발투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선동열 임창용 등은 특급 마무리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선발투수들은 한때 반짝하고 일본 무대를 등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민태 정민철은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지만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왔다.
배영수가 일본무대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시즌 초반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임창용은 데뷔전부터 공격적인 피칭으로 화끈한 눈동장을 찍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몇차례 주어질 시험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야쿠르트는 배영수에게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아니라면 언제든지 버릴수 있는 카드도 될수 있다는 뜻이다.
현미경 야구로 통하는 일본 프로야구에선 제구력과 결정구가 필수적이다. 전성기때처럼 힘으로 밀어 붙이기보다 타자들을 현혹 시킬수 있는 싱카 포크볼등 날카로운 유인구도 동반되어야 한다.
야구팬들은 야쿠르트 마무리 임창용, 입단을 눈앞에 둔 배영수가 1999년 주니치의 선동열 이상훈의 추억을 되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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