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小)QFII'란 홍콩 내 중국계 금융기관이 위안화 펀드를 발행해 조달한 위안화 자금을 중국 A주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일컫는다.
중국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 최신 보도에 따르면 홍콩에 지점을 두고 있는 중국 본토 증권사중에 이미 10여개 사가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이하 ‘증감회’)에 소QFII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한 선은완궈(申銀萬國)·궈타이쥔안(國泰君安)·화타이(華泰) 금융 등은 이미 소QFII 상품 출시 계획서나 소QFII 희망 한도액 등이 담긴 구체적인 신청방안을 제출해 향후 위안화 펀드 시장 선점을 위한 전력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내 한 중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모든 준비가 완료됐고 소QFII 허가가 나오기만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홍콩 내 모든 중국계 금융기관에서는 소QFII 시행에 매우 기대가 크다면서 하루 빨리 시행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하이퉁(海通) 증권은 지난 8월 중국 본토 증권사로써는 최초로 위안화 투자 공모 펀드를 출시해 홍콩 투자자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시 홍콩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하이퉁 증권이 소QFII 허가를 받기 위한 ‘워밍업’에 들어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소QFII 자격을 얻기 위해 중국 본토 은행의 홍콩 내 지점 설립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5월 광다(光大)증권이 증권감독회에 홍콩 자회사 설립을 신청한데 이어 7월 들어서만 중국건설투자증권·창장(長江)증권·인허(銀河)증권도 잇따라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시범적으로 대여섯 개 중국계 금융기관이 소QFII 자격을 취득할 것이며, 총 투자한도는 100억 위안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처음에는 2~3개 증권사와 펀드운용사가 소QFII 자격을 취득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들어 홍콩 내 위안화 예금액이 전달보다 45.4%(678억 위안) 늘어나 2000억 위안을 돌파하면서 업계에서는 하루 빨리 소QFII를 도입해 대규모 위안화 자금을 본토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중국 증감회와 외환관리국도 소QFII 제도 도입을 위해 막판 심사비준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해외 위안화 자금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A주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QFII 투자한도가 현행 QFII 투자한도와 별도로 책정되는 만큼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 새로운 자금 공급 루트가 생긴다는 것이다.
리징(李晶) JP모건 체이스 중국사업부 총경리는 “소QFII제도가 시행되면 해외 위안화 자금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한층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