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5일 사장단 인사 이후 일주일만에 임원인사를 단행한 것에 비해 이번 인사는 비교적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것이다.
일부 임원들에 대해서는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개인의 인사 사실이 통보됐다.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한 임원은 “사장단 인사가 나던 금요일 오후 윗선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퇴진 대상임을 언질 받았다”며 “인수인계 및 마무리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임원 승진 및 이동, 퇴진 인사들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이 잡힌 것. 삼성그룹은 각 계열사 별 임원인사를 종합, 이에 대한 세부적인 조율을 마무리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이 인사를 서두르는 것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의견이 강해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인사를 서둘러 마무리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사장단 인사가 마무리되자마자 바로 발표를 한 것처럼 임원인사도 조율이 끝나는 대로 단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 회장이 인사를 서두르는 것은 내년도 불투명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서둘러 경영을 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경영복귀 이후 대규모 투자와 공격적인 미래경영에 나선데 이어 내년에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사장단 인사를 넘어서는 대규모 파격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은 부사장 32명, 전무 88명, 상무 260명 등 총 380명에 달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에는 지난해 대비 10~20% 상당 승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추측이다.
젊은 인재들에 대한 대거 발탁도 예상된다. 신임 사장단의 평균 연령이 지난해 53.7세에서 51.3세로 크게 낮아진 만큼 임원인사도 이와 맥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 인재에 대한 중용 역시 기대된다. 그간 삼성은 오너일가 및 글로벌기업의 SA급 스카웃 인재를 제외한 공채출신 여사원의 임원 승진이 전혀 없었다.
아직 임원급 연차에 달한 여직원은 없지만 능력 위주의 파격인사가 이뤄진다면 사상 첫 공채 여성 임원의 탄생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아직 임원인사가 결정나지 않은 많큼 구체적인 부분은 알 수 없다”며 “다만 성과가 있는 곳에 인사가 있다는 원칙 아래 미래 지향적인 인재들이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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