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한 종목에 대해 6개월이나 12개월 단위로 목표가를 재분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4배이상 빈번한 규모다. 업황변화에 따라 기업분석에 조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삼성전자와 같은 시가총액 대장주에 대한 빈번한 변경은 투자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올들어 국내 주요 20개 증권사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삼성전자’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평균 목표가 수정 횟수는 2.8회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올 한해동안 투자의견 ‘중립’이나 ‘매도’를 권한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목표주가 수정치를 올 최저 수준으로 제시한 시기는 3분기(7~9월)로, 같은 기간 주가를 하향한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가는 95만400원이었다. 또, 대상 증권사의 절반인 10개사가 목표주가 상향·하향을 반복했다. 단, 이번 조사에서 새해를 맞아 대부분 증권사가 새로운 목표가를 제시하는 1월은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올해 한 증권사에서 제시된 최저·최고 목표가의 최대 괴리율은 30%(28만원)으로 조사됐다.
신영증권은 20개 증권사 가운데 올들어 삼성전자 목표가를 9회 조정(상·하단 폭은 8.4%)해 가장 빈번했다.
이 증권사는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가를 연초 95만원(1월4일)→99만원(4월20일)→102만원(5월2일)→107만원(7월8일)→103만원(8월25일)→100만원(10월4일)→98만원(10월11일)→96만원(11월1일)→103만원(11월24일)으로 조정·제시했다.
목표가를 조정한 최단기간은 7일(10월4일, 100만원→10월11일, 98만원)로 기존 제시한 목표가 대비 2% 낮췄다. 당시 신영증권은 삼성전자가 예상치 대비 낮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해 목표가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이 5번의 목표가 수정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이 증권사는 목표가를 연초 110만원(1월8일)에서 120만원(5월17일)까지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9월초3분기 실적이 고점을 찍고 거시적으로 의미있는 개선이 없다면 주가는 적어도 2분기 동안 제한적 등락에 머물것 이라며 92만원으로 낮췄다. 그러나 지난달말에는 삼성전자에 대해 가치함정(Value Trap)의 하단이라며 ‘비중확대’를 제시하면서 기존보다 30% 높인 120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이밖에 하나대투증권, 현대증권, 한화증권이 총 목표가를 4번 변경했고, 대신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이 3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토러스증권, HMC투자증권, SK증권, 교보증권 등은 2차례 목표가를 수정했다. 연초이후 제시한 목표가를 유지하고 있거나, 전년말부터 단 한차례도 바꾸지 않은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 동양종금증권, KB투자증권 3곳으로 조사됐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같은 차별화된 규모의 실적을 내는 기업은 업황 악화로 실적추정치가 변동해도 밸류에이션이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라며 “목표주가 변경이 빈번한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러나 기업을 분석하는 기준이 각각 다를 수 있고, ‘중립’이나 ‘매도’의견을 내고 싶어도 회사가 정한 종목추천 등급상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존재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