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CBS 방송의 '60분(60 minutes)' 프로그램에 출연해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국채 매입 규모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확대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면서 "이는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효력과 인플레이션, 경제 전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특히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정당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지원 없이는 미국의 경제성장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CNN머니 등 미국의 언론들은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는 지난 '2차 양적완화' 조치 전에도 비슷한 발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8월 잭슨홀 회의에서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 후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2차 양적완화' 조치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그 규모를 추정했다.
이번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3일 발표된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9.8%로 예상보다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버냉키 의장은 인터뷰에서 고용시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4, 5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양적완화 효과 유동성랠리를 맛봤던 국내증시는 또 기대감을 가져도 된다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고용결과는 현재 양적완화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양적완화 확대의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그동안 시장에 존재하던 6000억달러 전부를 시장에 내놓겠느냐는 의문을 해소하게 해줬다"며 "이는 고용지표가 주춤한 탓이다"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양적완화는 경기회복이 '될 때까지 한다'라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경기 방향을 빠르게 가속화시키는 방향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의 강력한 의지는 아직 시장에 다 반영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는 국내증시에 추세적인 상승을 이끄는 동력을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도 유동성이 글로벌 증시 랠리를 이끄는 주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속출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한 기업 레버리지 확대를 이유로 들어 내년 글로벌 증시는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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