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강타한 걷기열풍의 진원지, 제주올레를 상징하는 말이다.
2007년 9월 제1코스를 개장한 이후 어느덧 17개 정규코스와 5개 비정규코스 등 모두 22개 코스로 총357km에 달하는 올레가 생겼다.
물론 예전에 없던 ‘올레’가 아니었다. 항상 제주에서 마을 주민들이 다니던 올레였다. 새 단장을 한다면서 땅을 파헤치며 수선을 떨지도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 올레는 말 그대로 ‘대박’을 낳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도보여행 활성화에 따른 파급효과 분석을 통해 지난해에만 30만 명이 다녀갔고 올해엔 45만5000명이 다녀갈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15년엔 3.7배에 이르는 172만 명을 불러 올 것으로 예측했다.
올레는‘돈’도 불러 들였다. 올해 제주올레를 찾은 탐방객들이 쓴 지출액은 모두 1795억7000만원으로 문화체육관광부는 분석했다. 2015년에 벌어들일 돈은 6781억 700만원으로 기대됐다.
대형마트에 눌려 힘을 잃어가던 한적한 시골 구멍가게들도 올레 덕을 톡톡히 보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레 관광객이 몰려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관광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느긋하게 걸으며 제주 곳곳을 살펴보는 덕분에 숨어 있던 관광자원도 새롭게 부각됐다. 관광코스 선택의 폭도 넓혀 놓았다는 평가다.
한 코스도 반나절은 너끈히 드는 탓에 체류기간을 길어지게 만든 힘도 발휘했다.
제주발전연구원 이성용 연구위원은 “제주올레는 국내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며 “전국적인 걷기 붐을 일으키면서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도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올레는 걷는 길의 가치를 재창조했다”며 “단순히 걷기뿐만 아니라 체험을 포함한 복합적이고 다양한 관광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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