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연말이 다가오며 자동차 각 사의 성적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5사는 내수 시장에서 올 초 정부의 세제혜택 종료에도 신차효과와 경기활성화로 약 4%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출에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 및 국내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 요인으로 큰 폭 상승, 내년 전망도 밝게 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1월과 7월 상·하반기 판매촉진대회를 열고 현대차·기아차 각각 내수 점유율 52%, 35%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GM대우와 르노삼성, 쌍용차 역시 구체적인 숫자는 없지만 나름대로의 목표치를 세웠다.
결과를 놓고 보면 현대·기아차는 다소 부진했다. 11월까지 당초 내수 점유율 87% 목표에서 13% 못 미친 74%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는 내수 점유율 42.7%로 지난해 50.7%에도 못 미쳤다. 판매도 지난해보다 4.4% 감소한 59만9473대였다. 쏘나타와 아반떼는 각각 14만.12만대를 판매 나란히 최다판매 차량 1~2위를 기록했으나 나머지는 기아차.르노삼성 등 경쟁 모델에 비해 예전만큼의 우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기아차는 K시리즈와 R시리즈의 활약에 힘입어 11월까지 43만9296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31.3%를 기록했다. 목표 35%에는 다소 미흡했지만 지난해 29.6%보다도 높은 성적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됐다.
그 밖에 르노삼성은 신형 SM5.SM35 판매 호조로 10.2%의 내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두자릿수 점유율 달성도 가능하다. 단 최근 판매 감소 추세가 이어지는 게 흠. GM대우는 7.9%, 쌍용차도 회복세를 보이며 2.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벤츠.BMW가 1만대 판매 실적을 넘긴 수입차는 11월에 이미 역대 최대인 6만1000대를 돌파, 점유율 5.9%를 기록했다.
수출은 5사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는 23.8% 늘어난 218만3000여 대, 기아차도 역대 최다인 147만7000여대를 수출했다.
올 초 반제품(CKD) 포함 160만대 이상을 수출하겠다고 한 GM대우 역시 11월까지 완성차 56만8888대, CKD 98만7370대를 합해 155만6258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목표 달성할 전망이다. 수출 강화를 목표로 내건 르노삼성도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10만505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워크아웃으로 홍역을 치렀던 쌍용차도 약 4만4000대(CKD 1532대 포함)를 수출하며 부진했던 지난해보다 세 배 가까운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수출을 시작한 코란도C도 지난달 1003대를 판매하며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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