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예산안 강행 처리…여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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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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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여야가 새해 예산안을 놓고 8일 또 다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무력충돌을 벌였다. 이날 한나라당이 자체 수정한 새해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의 단독 처리수순에 들어가면서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동의안,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친수법) 등 10개 쟁점 법안에 관한 심사를 이날 오전 11시까지 마쳐달라고 심사기일을 지정, 이를 해당 상임위원회에 통보했다.
 
 박 의장은 앞서 전날 밤에도 새해 예산안과 직결된 예산부수법안 14건에 대해 국회 법제사법위에 8일 오전 10시로 심사기일을 지정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대비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당의 수정 및 정리 작업이 끝나고 자당 소속의 이주영 예결특위원장이 회의장에 입장하자 11시께 개의, 4분 만에 새해 예산안을 포함한 3개 안건을 처리했다.
 
 이로써 예결위를 통과한 수정 예산안은 총 4951억원이 순감된 309조567억원 규모. 이는 오후 2시 예정된 국회 본회의로 넘겨졌다.
 
 앞서 박 의장이 국회 상임위에 심사기일을 지정 통보한 24건의 안건도 심사기일을 넘김에 따라 이날 본회의에서 직권 상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 의장은 이날 오후 1시50분께 질서유지권을 발동, 본회의장 안팎에 대기하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진입을 도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진입의 성공,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한 정족수를 채웠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회의장 앞 로텐더 홀에서 대치 중이던 민주당 의원 및 보좌진들과 난투극을 방불케 하는 격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전날에 이어 전열을 정비, 결사항전 태세를 다진 민주당이 "온몸으로 날치기를 막겠다"며 퇴로 없는 저지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신 때도 없었던 의회 민주주의 파괴이자 의회 쿠데타"라며 "몸을 바쳐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어 "이명박 독재의 본색이 드러나고 있지만 그 명이 다가오고 있음을 이 대통령은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압살하려는 이 정권의 독재에 항거, 끝까지 몸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 정부는 집권 3년간 여지없이 예산 날치기 대포를 날리고 있다"며 UAE 파병동의안 등 10개 안건의 심사기일을 지정한 박 의장에 대해서도 "청와대 지시를 받아 의장의 권위를 잃어버린, 참으로 불행한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벌어진 여야 의원 및 보좌관들 간의 몸싸움과 거친 고성으로 인해 본회의장 집기가 훼손됨은 물론 의원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극심한 후유증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은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이 서 있는 강기정 민주당 의원의 오른쪽 얼굴 약관절 부위를 무먹으로 가격해 입이 제대로 벌어지지 않고 입술이 찢어져 피가 흘렀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 여성 당직자의 경우 한나라당 의원의 본회의 진입 시도를 막는 과정에서 실신해 긴급 후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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