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지난달 폐막한 중국 광저우(廣州) 아시안게임에서 상당한 수확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톱스폰서 자격으로 대회를 협찬했으며,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9일 전했다. 고가제품군을 위주로 이 지역 소비자들의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도 삼성전자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진중 이진중 삼성전자 화남(華南)지사장은 "아시안게임을 거치면서 광둥(廣東)성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제품들의 판매량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화남지역 TV와 냉장고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3분기에는 LED사업에서 1위에 올라섰으며 3D TV 역시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시장을 확대시켰다.
실제 2010년 3분기까지 삼성은 화남지역에서 판매량이 대폭 늘어났다. 고가제품인 46인치 TV 분야에서 쏘니 등 일본계 브랜드들을 제치는 기염을 토하며 TV시장에서 2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 디지탈카메라 역시 20% 점유율을 넘어섰다. 핸드폰분야에서는 명확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노키아에 이어 현지시장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지사장은 "삼성은 2위도, 3위도 아닌 1위에 올라설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가 최고급 브랜드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남은 중국의 개혁개방이 시작된 곳이며, 외국의 브랜드들이 가장 일찍 진입한 곳이다. 특히 일본의 기업들이 가장 먼저 진출했기 때문에 일본 제품의 인기가 높다. 아시안게임에 최고 스폰서자격으로 참여한 것도 화남지역에서 일본기업들의 장벽을 넘어서기 위한 방편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아시안게임에서 광저우와 홍콩을 있는 직통열차를 찬조했으며, 스타디움 근처에 '아시안게임 디지털 분수'를 만들었고, 대형 LED 선전광고판을 세워 앞선 기술력을 자랑했다. 또한 '삼성아시안게임실황대사'를 조직해 게임소식을 삼성 전자제품을 통해 신속하게 전달했다. 특히 개막식과 폐막식에 사용됐던 총면적 800평방미터의 400만화소 LED를 제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지사장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삼성은 많은 자금을 투자했다. 삼성은 이로 인한 브랜드 상승효과는 2-3년동안 지속될 것이며 내년 매출액은 올해에 비해 30-40%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아시안게임의 기업찬조규모는 30억위안(한화 약 5100억원)으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의 3.5배, 2006년 카타르 도하올림픽의 5배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톱스폰서 자격으로 참여했으며 중궈디엔신과 중국이동통신 등 53개 업체가 이번 대회를 협찬했다.
(아주경제=조용성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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