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초청으로 9일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포괄적이고 실질적인 경제협력 진전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한국을 경제발전의 모범으로 삼고 있다”며 “교통, 인프라, 녹색기술 등에 관한 경제개발 계획에 한국이 주 파트너가 돼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그는 자신과 군 당국 모두 “한국과의 방산 분야 협력을 선호한다”며 “탱크 등 육상 무기와 잠수함, 훈련기 등을 공동생산하고 국방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또 우리 기업들의 자국 내 투자 확대를 위해 경제특구 지정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도 “인도네시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투자와 기술, 방산분야 등에 대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는 경제협력 방안의 구체적인 협의를 위해 내년 1월 대통령 특사를 우리나라에 보낼 예정.
청와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네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인데다 우리나라의 10번째 교역 상대국으로서 올해 양국 교역규모가 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나라와 우리가 경제협력 파트너가 된다는 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민주주의와 평화·안정의 증진’을 주제로 열린 제3차 ‘발리 민주주의 포럼’을 유도요노 대통령과 공동 주재했다.
‘발리 민주주의 포럼’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나라의 민주주의 경험 공유 등을 위해 2008년 유도요노 대통령 주도로 출범했으며, 이날 행사엔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총리, 케빈 러드 호주 외무장관,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그동안 우린 각국의 민주주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젠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함께 추진하기 위한 협력 프로그램을 모색해야 할 때다”며 “대한민국은 인권과 자유민주주의를 존중하는 가운데 아시아는 물론, 세계평화·번영에 기여하는 성숙한 세계국가를 추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이동,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뒤 이튿날인 10일 나집 툰 라작 총리, 술탄 미잔 자이날 아비딘 국왕을 잇달아 만나 양국 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한다. 이 대통령은 11일 새벽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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