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최근 일본 노무라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도쿄 증권거래소 1부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내년 상반기 중 일본 증시 상장을 위해 회사 내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한국이 아닌 일본 증시를 선택한 것에 대해 일본 게임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넥슨의 해외 시장 성과와 넥슨 재팬이 넥슨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증시 상장의 의미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증권가가 보는 넥슨 재팬의 상장 규모는 13조원에 달한다.
넥슨은 지난해 703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에 이어 올해 게임하이와 엔도어즈 등 인수합병(M&A) 효과, 기존 게임의 활성화에 힘입어 국내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김정주 엔엑스씨 회장의 재산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은 엔엑스씨를 지주사로 두는 형태로 넥슨 재팬과 넥슨, 네오플, 게임하이 등을 모두 장악하고 있다.
엔엑스씨가 넥슨 재팬 지분 78.74%를 갖고 넥슨 재팬이 넥슨 등 모든 계열사 경영권 지분을 가진 구조다. 김 회장은 엔엑스씨의 지분 47.49%를 보유하고 있다. 부인 유정현씨도 엔엑스씨 지분 20.71%를 가지고 있다.
넥슨 재팬의 상장 이후 김 회장이 얻는 평가익은 7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주식 부호 1위인 이건희 회장이 8조7000억원대이며 2위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6조5000억원대임을 감안하면 단숨에 국내 부자 2위로 부상하는 것이다.
같은 게임업종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1조3000억원대와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의 주식 평가액인 69억 달러(한화 약 7조8000억원)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다.
넥슨의 일본 증시 상장 소식이 전해지면서 게임 업계 전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넥슨을 필두로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 등 게임 기업 전체에 대한 인식 재평가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의 상장 이후 차례로 대형 게임 업체들의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중 게임 기업 가치 개선작업이 시작됨과 동시에 게임 콘텐츠에 대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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