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홍콩의 무협소설 대가 진융(金庸·김용)의 사망설이 허위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관련 사실을 정확한 확인 없이 신문사 명의로 인터넷에 유포해 물의를 빚은 중국 반관영매체인 중국신문사 산하 중국신문주간이 관련자에게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중국 양청완바오(羊城晩報)는 이번 진융 사망 오보로 중국신문주간의 류신위(劉新宇)편집 부국장겸 뉴미디어 편집국장이 책임을 통감하고 7일 자진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미 회사 측에서 이를 수리했다고 9일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떠도는 진융 사망 소식을 보고 바로 회사 명의로 이를 인터넷에 유포한 중국신문주간 뉴미디어부 편집부 직원은 징계 해임됐다. 뉴미디어부 콘텐츠 총 책임자도 이번 사건으로 직위가 강등되고 감봉됐다.
특히 이번 오보 보도가 무더기 중징계로까지 이어진 것은 바로 인터넷에 떠도는 진융 사망설을 중국 내 유명 반 관영매체에서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출처도 밝히지 않은 채 신문사 명의로 인터넷에 유포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중국신문주간은 물론 중국신문사의 언론사로서의 권위가 훼손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7일 사표를 제출한 류신위 전 편집국장은 “언론 종사자로서 소양과 자질을 지키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중국신문주간을 대표해 모든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고개 숙여 사죄했다.
이번 류 전 편집국장의 사표 제출에 대해 네티즌들은 갖가지 반응을 내놓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은 마땅히 이번 사망 오보 소동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기가 한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용기 있는 사람”이라며 “더 많은 죄를 저지르고도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 정부 관리들은 류신위를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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