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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지난 5월 방한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나란히 3D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
하지만 여전히 3D TV의 대중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불편한 3D 안경 때문이다. 아울러 개당 10만원을 넘어서는 안경 가격도 온 가족이 3D 영상을 시청하기에는 부담스럽다.
▲ 거실 소파에 누워 3D TV 시청? 삼성도 LG도 고개 절레절레
“3D 영화의 경우 2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이라 거부감이 없지만 가정용 3D TV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지난 5월 방한했던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캐머런의 말이다.
3D 영화는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3D 안경을 쓴다. 하지만 TV는 거실 소파에 누워 편하게 시청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안경을 쓰지 않고도 3D 영상을 볼 수 있는 ‘무안경 3D TV’개발이 필수적이란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일본 도시바가 세계 최초 무안경 3D TV를 양산한다고 밝혔지만 업계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도시바가 내놓을 제품은 12인치와 20인치 대다. 큰 화면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3D TV의 장점이라면 도시바의 제품은 화면 크기가 3D TV의 매력을 반감시킨다.
국내 업체들의 무안경 3D TV 개발은 이보다 더 늦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정에서 어떤 각도에서도 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하지만 현 기술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반 TV처럼 다양한 각도에서 시청할 수 있는 무안경식 3D TV는 140인치대 LCD패널이 양산돼야 가능하지만 이는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140인치대 패널 개발 자체가 갈 길이 먼데 여기에 3D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것.
LG디스플레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편광필름방식 3D LCD패널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패널이 수년 안에 상용화 되긴 어렵다는 평가다.
업체 한 관계자는 “내년도 3D용 패널을 출시한다는 것이지 이를 당장 무안경 3D TV에 적용해 제품을 양산하기까지는 얼마의 시간이 걸린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거실에서 3D TV를 보자면 결국 안경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다.
▲ 3D 안경, 어지럼증 유발에 가격도 만만찮아
3D 안경의 또다른 난제는 양안방식이 주는 ‘어지럼증’이다. 양안방식은 왼쪽과 오른쪽 두 번 촬영한 영상으로 입체감을 준다.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야 어지럼증이 덜한데 지금의 기술에선 무리라는 평가다.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박경신 연구원은 “안경식 3D TV가 가정용으로 자리잡으려면 다양한 각도에서도 어지럼증을 덜 느끼는 ‘멀티뷰 방식’ 안경 개발이 시급하다”며 “2014까지는 멀티뷰방식 안경이 대중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 가격도 만만치 않다. 셔터방식 3D 안경의 가격은 1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업계 관계자는 “TV는 결국 편안한 시청을 전제로 하는 가정용 가전”이라며 “3D TV 대중화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편안하고 값싼 가격의 안경을 누가 먼저 개발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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