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치킨' 5000원 누가 1만5000원 짜리 사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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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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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큰 치킨' 5000원 누가 1만5000원 짜리 사겠나"

롯데마트가 9일부터 전국 82개 점포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5천원짜리 통닭 '통큰 치킨'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문이 쇄도하는 반면 반면 치킨 전문점 업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날 오전 개장과 동시에 통큰 치킨 판매를 시작한 결과, 수도권 점포에서는 낮 12시~오후 1시에 200∼400마리의 하루 판매량물량이 모두 소진됐다고 밝혔다.

   지방 점포에서도 오후 4시께 준비 물량에 대한 주문이 완료되는 등 소비자들이 시중 치킨보다 저렴한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 등장에 상당한 호기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는 이날 오전 개장과 동시에 치킨 매대 앞에 주문 순서를 기다리는 소비자들로 40여m에 이르는 긴 줄이 생겼다.

   줄 맨 앞에 선 고객은 약 15분만에 치킨을 받아갔지만, 마지막 소비자는 주문표만 받고 이날 오후 6시께 치킨을 받으러 오라는 롯데마트 측의 통보를 받고 빈손으로 되돌아 갈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점포별로 하루에 통큰 치킨을 200~400마리 가량 판매할 수 있다"면서 "고객들이 모처럼 저렴한 치킨의 등장을 반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치킨 전문점을 운영하는 업주들의 반발도 거세게 이어졌다.

   치킨ㆍ오리외식협의회 소속 가맹점주와 업계 종사자 40여명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 2시께 롯데마트 영등포점에 모여 "마트 치킨 출시를 중단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협의회 관계자는 "(마트 치킨 출시는) 전국 4만5천여 치킨ㆍ오리 관련 생계형 소상공인을 죽이는 처사로, 정부에서 제시한 화두인 상생에 정반대되는 대기업의 횡포로, 상생이 아닌 살생"이라고 성토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마트에서 한 마리당 5천원에 판매하면, (치킨 전문점이) 한 마리에 1만4천~1만5천원씩 팔아서 엄청난 이득을 보는 것처럼 대중들이 인식하게 된다"면서 "하지만, 롯데마트는 이윤을 창출하려는 생각보다는, 이를 미끼로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생각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점주들에게 이 가격과 경쟁하라는 것은 그냥 죽으라는 말과 마찬가지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한 가맹점주도 "이마트 피자로 동네피자집들의 매출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민들이 생계를 위해 파는 치킨에까지 대기업들이 손을 대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 처사"라며 롯데마트를 원망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은 본스치킨, 바비큐보스, 페리카나, 굽네치킨 등 국내의 다양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가맹점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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