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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에 이어 치킨까지 '미끼상품'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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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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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자에 이어 치킨까지 '미끼상품' 너무해

최근 대형 할인점들이 저가의 피자와 치킨 등을 잇따라 판매하면서 이른바 `골목상권 잠식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이 표면적으로 중소기업과 상생을 선언하고는 동네가게에서 주로 판매하는 상품을 취급해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9일부터 전국 82개점에서 프라이드 치킨을 1마리(900g 내외)당 5천원에 판매한다.

   앞서 이마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저렴한 가격에 피자를 판매하고 있다.

   대형 유통사들이 취급하기 시작한 피자나 치킨 등은 자영업 또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형태로 소자본 창업자들이 동네에 점포를 내고 주로 판매하는 상품에 해당한다.

   대형마트들은 피자와 치킨이 높은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시중 가격에 비해 월등히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동네 가게에서는 실현할 수 없는 품질과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은 대기업들이 무분별하게 취급 품목을 넓혀 나가면서 동네 가게에는 엄청난 타격을 준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동네에서 치킨집 등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모임인 치킨오리외식협의회 회원 40여명은 이날 오후 롯데마트 영등포점에서 마트 내 치킨 판매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대형 유통사들이 이른바 기업형슈퍼마켓(SSM)을 곳곳에 출점시키면서 촉발됐던 골목상권 잠식 논란이 치킨과 피자 판매로 인해 더욱 가열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소상공인들은 최근 대기업들이 중소 상공인들과 상생하겠다고 공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상권을 빼앗아가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에게 제시한 값싼 가격 역시 순수하게만 볼 수는 없다는 게 영세 사업자들의 설명이다.

   피자나 치킨 등을 이른바 `미끼 상품'처럼 싸게 팔되 고객들이 다른 상품까지 덩달아 구매해 가는 것을 노린 가격 전략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퇴직자 등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판매하는 몇 안 되는 상품에까지 사업 욕심을 부리는 것은 소비자 편익을 생각하더라도 심한 처사라고 소상공업계는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김경배 회장은 "대형 유통사가 소상공인의 사업 영역을 점점 잠식해 가고 있다"며 "말로만 동반성장을 강조할 게 아니라 각사의 사업이 자영업자들에게 어떤 피해를 입힐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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