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재수생의 승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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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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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수·삼수생 크게 늘 듯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6·9월 모의고사에서 1~2등급을 받았던 재수생들도 수능에서 4등급까지 떨어진 경우를 봤다. 고3 학생은 그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 하진 않는다. 재수와 삼수생이 크게 늘 것 같다."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 홀A 앞 벤치에서 만난 배제광(병점고3.남)군은 이번 수능을 이렇게 평했다.
 
그는 “학교에서 단체로 상담을 받으러 왔지만 상담은커녕 대학 입학정보자료도 받지 않고 있다”며 “재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는 전국 88개 4년제 대학이 참석하고 2만명이 넘는 학생과 학부모가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학교측은 학생들에게 대학입학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입학 상담을 돕고, 학생들은 자신의 수능 점수에 맞는 학교와 학과를 고르느라 행사장 안 열기는 후끈거렸다.
 
 성신여자대학교 부스 앞에서 길게 늘어선 줄을 기다리는 한 고3 여학생은 “일단 가고 싶은 학교를 정해 점수가 제일 낮은 학과를 물어보고 있다”며 “올해는 모두 하향지원”이라고 한숨을 쉈다.
 
 이 학교 고동숙 홍보팀 관계자는 “어제만 성신여대에 다년간 학생이 900명이다”며 “지난해 행사 나흘동안 2400명이 다녀간 것에 비하면 30%가 늘어난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준비한 자료도 2~3일내 소진될 것 같다”며 “학생들이 학과를 선택해 학교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우선 진학하고 싶은 학교를 선택해 점수에 맞는 학과를 고를 수 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행사홀 정문 앞에서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와 자녀는 가방 하나 가득 되는 대학입학정보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며 “이번 대입은 어느때보다 치열한 눈치 작전이 될 것 같다”며 “이런게 된 이상 좀 더 신중하게 지원하려면 꼼꼼히 살펴 보지 않을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쉈다.
 
 실제 이날 기자가 만나본 대부분의 학생들은 “하향지원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3년간의 고된 싸움에서 이제 갓 해방감도 맛볼 틈 없이 치열한 눈치작전 앞에서 가방 가득 입학자료를 들고 50명도 더 되는 긴 줄을 늘어서 있는 학생들의 얼굴엔 피곤함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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