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가 이선애(82ㆍ여) 태광산업 상무에게 최근 소환통보를 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 상무는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어머니로, 지난 10월13일 태광그룹 본사 압수수색으로 공개수사가 시작된 이후 오너 일가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이 상무에게 '10일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그는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다'며 응하지 않고 현재 검찰과 새 조사 날짜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상무에게 그룹 재무관리를 직접 맡아 차명계좌와 부동산, 채권 등 형태로 비자금 수천억원을 관리했다는 의혹과 아들 이 회장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다.
또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증거 분석을 마무리하고 나서 이 회장의 소환 조사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이 회장 집무실과 자택, 이 상무의 은행 대여금고, 계열사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그룹 핵심 관계자 수십명을 참고인 조사했다.
이 상무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정신적 충격 등을 이유로 닷새 동안 병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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