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창설된 '독-불 합동여단' 소속인 독일군 1개 대대는 이날 프랑스 서부에서 양국 국방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행사를 열고 주둔을 시작했다.
합동여단 창설 후 프랑스군은 독일 남부에 병력을 상주시켰으나 독일군은 지금까지 프랑스로 발을 들이지 못했었다.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EU)을 이끄는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과거의 증오를 영원히 묻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간주된다.
알랭 쥐페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날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독일군의 프랑스 주둔은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라면서 "양국 지도자와 국민의 지혜가 수세기에 걸친 갈등을 끝냈다"고 평가했다.
1,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공격을 받고 국토 대부분을 점령당한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프랑스는 지금까지 독일군의 자국 내 주둔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집권 뒤 양국 사이에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이 문제에 관한 논의에 물꼬가 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