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인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회담을 통해 FTA 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AP 등이 전했다.
4년 이상 끌어온 EU-인도 FTA 협상이 타결되면 교역 규모가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양측간 연간 교역 규모는 약 700억 유로(910억 달러)에 달한다.
EU-인도 FTA는 상호 제품 관세를 90%까지 줄이고 교역과 투자를 용이하게 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며, 이르면 내년 봄에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자 FTA의 쟁점으로는 관세뿐만 아니라 아동 노동과 환경 관련 규제 등이 걸려 있다.
EU측은 법률서비스와 은행, 소매 부문에서의 시장 접근 확대를 요구하고 있고, 인도는 소프트웨어와 정보기술(IT)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의 이민정책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회담에 앞서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내년 초에 (협상을) 끝낸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EU와 인도의 정상회담장 주변에는 국경없는 의사회(MSF) 소속 의사들을 비롯한 시위대가 하얀 의료용 가운을 입은 채 양자 FTA 체결시 인도의 저가 에이즈(HIV) 치료약 생산이 제약을 받아 가난한 나라의 수많은 환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시위를 벌였다.
인도는 에이즈 치료에 쓰이는 값싼 성분모방약품(카피약.generic medicine)을 약 3천300만 명에 달하는 개발도상국의 환자들에게 공급하는 주요 생산국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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