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들어오는 개인들의 자금은 정체인 가운데 코스피시장 신융융자는 4조원대에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어 경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외상으로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잔고 금액은 코스피시장에서 4조3천102억원을 기록했다. 11월 말과 비교해 무려 1천314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는 꿈의 코스피지수 2,000을 향해 대세 상승을 보이던 2007년 6월 말 4조4천569억원 이후 최대다.
신용융자잔고는 작년 말 3조1천969억원을 기록하다 1월 말 3조3천398억원으로 늘어난 뒤 2월 말 3조309억원, 3월 말 2조9천900억원으로 다소 주춤했다.
그러다가 지수가 다시 오르자 4월과 5월 3조3천억원대를 기록했고, 6월 3조4천억원대, 7월 3조5천억원대, 8월 3조6천억원대, 9월 3조8천억원대로 자릿수를 늘려 10월에 4조원을 넘어섰고 이후로 4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07년 3조원대를 유지하던 신용융자잔고는 2008년 지수 급락과 함께 대폭 줄어 2008년 10월에는 1조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2,000을 바라보던 코스피지수가 1,000 이하로 급락하자, 담보 가치가 하락했고 담보 비율 부족 계좌와 실질잔고 마이너스인 일명 '깡통계좌'에서 반대매매가 속출했다.
반대매매가 주가 급락을 부르는 악순환이 계속돼 신용융자잔고가 비자발적으로 청산되면서 대폭 줄었던 것이다.
올해 특이한 것은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시장의 신용융자잔고 증가가 눈에 띈다는 점이다.
코스닥 신용융자잔고는 지수 상승 탄력이 현저히 떨어진 탓인지 올해 들어 1조3천억~1조4천억원 수준에서 별 변동이 없다. 전체 신용융자 잔고가 7조원대에 육박했던 2007년 6월께는 코스닥 신용융자잔고가 3조원 가까이로 치솟기도 했다.
신용융자를 이용해 9월 이후 개인들은 주로 산 종목은 코스피시장에서 현대건설, OCI, STX조선해양, POSCO, 신한지주, 외환은행, 효성 등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 에스엔유, 태웅, 오미디어홀딩스에 주로 투자했다.
신용융자는 늘지만 고객예탁금은 제자리걸음이다.
개인의 주식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볼 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9일 14조4천739억원으로, 올해 초 12조원대와 비교하면 늘었지만 10월 14조원대, 11월 15조원대로 지수 상승에도 그리 크게 늘지 않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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