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검찰 칼날 향한 덕이·식사지구 무슨 일이? <br> 입주거부에 준공저지까지...유령도시 전락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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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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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기 고양시 덕이지구 송산제일교회에서 신동아아파트 비상대책협의회 총회가 열리고 있다. 계약자들은 입주거부 및 준공저지 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권영은·김지나 기자) 재개발사업과 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조합장들이 최근 검찰에 구속되고, 이 지역 정관계로까지 수사가 확대된 경기 고양시 일산 식사·덕이지구의 입주예정자들이 계약해지는 물론 준공 저지운동에 나서고 있어 시행사와 입주민간의 갈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사업이 거의 마무리돼 입주율 높이기에 부심하고 있는 식사지구는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입주자들의 동요가 심상찮다. 그동안 고분양가 논란으로 분양가 인하 요구가 거셌던 이 곳의 입주예정자들이 이번에는 계약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인근 덕이지구는 계약자들이 준공저지 움직임을 보이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12일 오전 9시 찾은 식사지구 벽산블루밍 아파트는 입주가 한창 진행 중임에도 이삿짐을 실은 트럭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총 2350가구 가운데 2300가구가 계약을 했을 정도로 분양 당시 크게 흥행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근에는 계약자 850여명이 계약서를 모아 입주를 집단 거부키로 하는 등 상황은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홍성일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1000명까지 계약서를 모아 입주를 거부할 예정이다"면서 "시공사인 벽산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자금투입이 원활하지 않아 질이 떠러지는 자재로 공사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공사대금 미납으로 질이 떨어지는 자재로 교체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입주기간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입주예정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며 입주율을 높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지구 GS건설이 공급한 자이아파트는 입주기간이 연장되면서 현재 80%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계약자들은 입주를 거부하며 법원에 각종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입주자들이 제기한 소송은 단지 인근의 폐기물처리장과 축사 등 기피시설에 대한 사전 공지 기피, 경전철 개통 홍보 등 '과장 광고'을 비롯해 △바뀐 자재에 대한 정산 △계약 해지 등이다.
 
 이용필 입주자대책위원장은 "분양 당시 GS건설은 확실하지 않은 경전철 통과를 홍보에 이용하다 고양시로부터 경고를 받았음에도 계속 경전철이 들어설 것처럼 홍보했다"며 명백한 사기분양이라고 주장했다. 고양 경전철 사업은 이후 무효화 됐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입주율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입주가 잘 이뤄지고 있는 만큼 대다수의 입주민들의 호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덕이지구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신동아아파트 계약자들은 무리한 준공일정으로 인한 부실공사를 우려하며 집단 준공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지난 10개월 간 중단됐던 공사를 단 2개월 내에 마무리한다는 것은 부실공사를 하겠다는 의미 아니냐"고 반문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지난 10개월 간 공사를 전면 중단한 것이 아니라 꾸준히 공사를 진행해 왔다"며 "무리한 공기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같은 지구 아이파크 아파트도 저조한 계약률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008년 동문건설이 분양할 당시 설계 상의 오류로 이미 절반 이상의 계약자들이 계약을 해지한 상태이며, 이후에도 이 같은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식사지구는 GS건설 4501가구, 벽산건설 2710가구 등 총 7211가구가 공급됐으며, 덕이지구에서도 신동아가 3316가구, 현대산업개발이 1556가구 등 총 4872가구를 분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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