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파워 기고>장애우에게도 평등한 출산의 기쁨 보장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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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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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사랑과 행복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산부인과에서 임신임을 확인 받는 그 순간은 그야말로 인생 최고의 감동을 맞이하는 순간이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스러운 아이의 잉태가 누군가 에게는 상처와 고통으로 다가오기도 하는데, 바로 장애우들의 경우가 그렇다.
 
 예전 남편이 뇌성마비 장애가 있는 한 부부의 출산을 담당한 적이 있다. 남편의 장애 때문에 극심했던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해 행복하게 살던 부부는 임신을 확인한 이후 차가워진 남편의 태도 때문에 한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태어날 아이가 자신 때문에 뇌성마비가 나타나게 될까 두려웠다는 게 남편의 이야기였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냉담하거나 혹은 동정적인 태도 등을 자신의 아이에게까지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를 가졌다고 기뻐하는 아내를 보는 것조차 힘들었고, 하루하루 배가 불러오며 자신의 성장을 드러내는 아기를 보는 것이 두려웠다고 한다. 그렇게 열 달의 임신 기간을 보낸 후 태어난 아이는 아주 건강한 사내아이였다. 아이가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난 후 남편 분은 차마 말 한마디 못하고 눈물만 쏟아낼 뿐이었다.
 
 이 사례와 같이 신체 장애가 있는 부부들에게 있어 임신과 출산이란 일반인들의 경우와 달리 기쁨과 행복보다는 고민과 걱정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더 많다. 심지어 행복한 부부관계를 뒤흔들 정도로 위협적이기도 한 문제인 것이다. 이런 조건 속에서 2세를 계획해 아기를 가졌다는 것은 그만큼 부모로써의 막중한 책임감과 아이를 잘 키워보겠다는 굳은 각오가 섰다는 것이다.
 
 최근 영아 유기 및 살해 관련 기사가 뉴스를 통해 보도되고 있는데 그러한 기사를 볼 때마다 가슴 한 켠이 쓸쓸해지고는 한다. 소중한 어린 생명을 돌보지 않은 양심 없는 이들이야 말로 인간성에 큰 결함이 있는 장애인이 아닐까 한다.
 
 - 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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