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함께 보면 더 재미난 오페레타 ‘부니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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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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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초로 창작, 내년 2월 6일까지<br/> <br/> <br/> <br/> 

국내 최초의 어린이 창작 오페레타 '부니부니' 가 내년 2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다.
 
(아주경제 오민나 기자) 국내 최초의 어린이 창작 오페레타 ‘부니부니’ 공연이 지난 10일부터 열리고 있다. 오페레타는 오페라 음악에 연극적 대사를 곁들인 작은 오페라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어린이들이 처음 클래식을 접하기에도 적합한 장르다.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와 연말 공연장을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오페레타 작품으로‘마술피리’ ‘세비야의 이발사’ 등이 있지만 ‘국내 순수 창작’이라는 타이틀을 단 것은 부니부니가 처음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베르디의‘라 트라비아타’ 차이코프스키의 ‘꽃의 왈츠’ 비제의 카르멘 중 ‘하바네라’ 등 주옥 같은 아리아와 클래식 곡을 전문 오페라 가수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부니부니는 세상에서 게임을 제일 좋아하는 주인공 동훈이가 아름다운 목소리를 수집하는 악당 크크크 대마왕에게 납치된 엄마를 구하기 위해 게임 속에서 모험을 떠나는 과정을 그렸다. 공연 중간에 자주 등장하는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서로의 눈을 보며 아름다운 연주를 할 수 있다”는 말이나 “서로 사랑해야 아름다운 목소리를 갖게 된다”는 대사는 음악을 통해 친구들의 우정과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부니부니는 국내 최초로 관악기를 소재로 한 어린이 오페레타다. 악기의 소리와 모양의 특징을 캐릭터에 반영해 아이들이 악기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트롬본·튜바·바순·트럼펫·호른·클라리넷·색소폰 등 평소엔 접하기 힘든 악기들이 등장한다.
 
 주연들은 자신들의 본업을 살려 오페라 곡을 열창한다. 춤· 연기 실력도 일품이다. 소프라노 강현수는 엄마와 음치 마녀를 역을 동시에 맡았고, 바리톤 최경훈, 장철유는 바순 할아버지· 폰 아저씨 ·크크크대마왕 1인 3역을 소화했다. 지난 10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시연회서 음치연기로 쉴 새 없이 관객의 폭소를 터뜨리게 했던 강 씨는 “ 잘 부르는 노래를 일부러 못 부르는 척 하느라 고생했다”며 “주변에 노래를 못해 고생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이 부르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고 그대로 따라했다.”고 밝혔다. 바리톤 최경훈은 “처음에는 성악가가 이 작품을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고민돼 출연을 고사했지만 7살짜리 딸을 생각해 이 역할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등장하는 바흐 ‘G선상의 아리아’나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16번 간주곡은 본래 성악곡이 아니다.
3년여에 걸쳐 작품을 준비한 연출가 김신은 “기악곡을 성악곡으로 바꿔 한국어 가사를 붙이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어린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연인 만큼 95분이라는 공연시간은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다. 다만 악기를 소개하는 장면에서 실제 악기가 등장하지 않거나 공연 중간에만 잠깐씩 들을 수 있는 부니부니 밴드 공연은 다소 아쉽다. 폰아저씨와 바순 할아버지, 크크크 대마왕역을 동시에 소화해낸 바리톤 최경훈은 “클래식의 대중화를 힘쓰는 금난새 지휘자와 언제가 이 공연을 함께 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밝혔다.
 
 오는 20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는 부니부니는 1월 7일부터는 무대를 옮겨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내년 2월 6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실제 악기소리와 악기 특징을 체험할 수 있으며,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중국 최대 규모의 창작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후난 블루캣 애니메이션’, 총몽 카툰 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유럽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3세 이상 (36개월 이상) 관람가능. http://www.boonyboony.com/ 문의 584-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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