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용환 기자)‘천상의 화음’을 자랑하는 오스트리아의 빈 소년 합창단이 2011년 새해와 함께 한국을 찾아온다.
500년의 역사와 황실의 전통을 자랑하는 빈 소년 합창단이 내년 1월 22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빈 소년 합창단은 1498년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막시밀리안 황제의 칙령으로 궁정성가대로 성장했다. 1918년 독일 사회민주혁명으로 활동이 중단됐으나, 1924년 요제프 슈니트 신부가 재조직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빈 소년합창단은 빈 궁정악단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는 세계 최고의 합창단이다.
슈베르트와 하이든도 소년 시절 빈 소년 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모차르트는 매일 아침 미사 시간에 빈 소년 합창단을 지휘하기도 했다.
빈 소년 합창단은 일 년에 두 번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다. 이렇게 선발된 변성기 이전의 약 100여명의 소년들은 오스트리아 정부가 하사한 아우가르텐 궁전에서 엄격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인성을 겸비한 음악도로 자라게 된다.
열 살이 되면 ‘모차르트, 슈베르트, 하이든, 브루크너」네 개의 팀으로 나눠 활동하게 된다. 전 세계를 돌며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300회가 넘는 공연을 소화한다. 연주여행을 하는 동안 한 개 팀은 오스트리아에 남아 국내 연주회와 호프부르크 성당의 일요 미사에서 합창을 한다.
이번에 내한하는 빈 소년합창단은 가장 실력이 좋은 팀으로 알려진 하이든코어 단원 25명이다.
하이든코어는 비엔나, 오스트리아 남부, 잘츠부르크, 독일, 슬로바키아, 프랑스, 헝가리, 일본, 그리고 미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온 어린이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사용하는 언어도 다양하다.
또 빈 소년 합창단에서 유일한 두 쌍의 쌍둥이 단원들이 소속돼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중세 교회음악, 오스트리아와 한국의 민요, 그리고 영화음악과 최신 팝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티켓가격은 천상석 1십만 원, 사랑석 8만원, 희망석 5만원, 다짐석 3만원이다. 공연문의는 클럽발코니 1577-5266.
◇ 빈 소년 합창단 Q&A
Q. 빈 소년 합창단원은 총 몇 명?
A, 모두 4개 합창단이 존재하며 안톤 브루크너, 요제프 하이든,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그리고 프란츠 슈베르트라는 작곡가 이름이 붙은 4개의 합창단이 있다. 인원은 총 100여명이다.
Q. 빈 소년 합창단원들의 나이는?
A, 실제로 공연활동을 하는 합창단원들은 10세에서 14세 사이의 소년들이다.
Q. 각각의 합창단은 서로 다른 활동을 하는가?
A, 4개 합창단 모두 똑같이 활동한다. 해외 연주여행과 주말 미사에 참석해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4개의 합창단이 각각 고유의 소리와 개성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300회 정도 무대에 오른다.
Q. 빈 소년 합창단의 유니폼이 세일러복인 이유는?
A, 1498년부터 1918년까지 빈 소년 합창단은 황제가 지정해준 황실 유니폼을 입었다. 제정이 붕괴되고 근대사회에 들어와 ‘빈 소년 합창단’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면서부터 당시 유행하던 사관학교 제복을 입었다. 세일러복 유니폼을 입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부터다. 기본적인 스타일은 바뀌지 않았지만 매해 빈 소년 합창단원의 유니폼은 조금씩 바뀌었다. 단원들에게 유니폼은 흰색(갈라 콘서트용)과 푸른색(정식 콘서트, 순회공연, 미사용) 두 벌이다. 합창단을 떠나면 반납해야 한다. 다만 모자는 기념으로 간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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