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일본은행(BOJ)의 긍정적인 2011년 경기전망과 35조엔 규모의 경기부양책에도 채권시장에서는 일본의 물가가 향후 8년간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자체 분석 자료에 따르면 자산매너저들은 향후 5년 일본의 물가가 평균 0.6% 하락하고 2018년까지의 하락률은 연평균 0.4%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로써 일본은 인플레이션 연동채권이 디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하는 유일한 국가로 지적됐다.
마사나오 토마야 핌코 일본펀드 운용책임자는 "일본이 리플레이션 정책 혼합을 구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은행의 정책 기조가 다분히 글로벌 차원"이라고 말했다. 리플레이션이란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지만 심한 인플레이션까지 이르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실제 일본의 지난 20년간 국내총생산(GDP)은 15% 증가한 반면 같은기간 미국은 158%, 중국의 경우 2000% 씩 각각 늘었다.
물가는 일본이 신선 식품을 제외하고 연 평균 0.3% 증가하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 평균 2.4% 상승하는 동안 미국은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물가가 2.7% 상승하고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도 연 평균 5.53% 뛰었다.
BOJ는 장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10월 5조엔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등 최근 35조엔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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