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적용 늑장이 방글라데시 격렬시위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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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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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새 최저임금 적용을 미루는 공장주들의 행태 때문에 영원무역 공장 등 방글라데시 의류업계 노동자들의 격렬한 시위가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경찰에 따르면 다국적 의류업체인 막스앤스펜서, H&M 등 방글라데시 공장을 공격하고 재물을 파손한 의류업 노동자들은 이달 1일부터 시행됐어야 하는 새로운 최저임금안 적용을 요구하며 시위를 일으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200만명에 이르는 방글라데시 의류업계 노동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노동자들은 새로운 임금조정안에 따라 이달 1일부터 월급을 23달러에서 43달러로 올려받았어야 했다.
 
경찰은 치타공 수출 가공 단지 근교의 300여명의 의류업체 직원들을 포함한 4000명의 노동자들이 이같은 소요사태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치타공 지역에는 15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70여개 해외기업들이 상주해 있다.
 
그러나 최저임금 늑장 지급 외에도 경력 직원에 대한 역차별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의류업체 클립튼 어패럴의 간부 잘랄 차우다리는 “새로운 최저임금에 따라 임금을 지불해왔으나 경력이 오래 된 직원들이 신입 직원들과 같은 임금을 받는다는 것에 격분해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 같은 업체들은 새로운 최저임금안을 적용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경력 직원과 신규 직원 모두를 만족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점점 임금수준을 올리자 해외업체들은 방글라데시를 주요 저임금국가로 여기고 물밀듯 몰려들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4000여개의 의류업체들이 방글라데시에서 생산을 하고 있다.
 
또 의류 수출은 방글라데시의 경제를 이끌어 왔다. 8년 전 50억달러에 달하던 의류 수출 규모는 현재 120억 달러에 달해 방글라데시의 연간 수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2006년 마지막으로 최저임금을 상향한 바 있다. 그 전에는 1994년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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