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노조'… 경영난에 빠진 LH '우째 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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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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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심한 자구책 물거품 우려...양노조 통합 시급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경영정상화를 위해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게 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한지붕 두가족 노조'의 벽에 부딪쳐 자구노력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통합공사 출범(2009년 10월 1일) 1년이 넘도록 노조의 통합이 이뤄지지 않아 회사측이 내놓은 각종 현안들이 지연되거나 아예 물건너가는 사례도 적지않게 발생하고 있다.
 
 13일 LH에 따르면 지난주 회사측은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내년 1월부터 전직원의 임금을 10% 삭감(반납)키로 하고, 이를 노조 측에 통보했다.
 
 회사 측의 이같은 방침을 접수한 노조 측도 회사의 처한 상황을 수긍하면서 긍정적으로 처리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속하게 처리해야 할 임금삭감안 동의안 처리가 두 그룹으로 나뉜 옛 토지공사-주택공사 노조의 상반된 입장 때문에 미뤄지고 있다.
 
 LH 관계자는 "옛 주공 노조 측은 이미 임금삭감안이 전달된 지난주 노조 대의원 총회를 열어 통과시켰지만, 토공 노조측이 대의원 총회에 상정한 상태에서 최종 의결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경영진은 새해가 2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임금삭감안 최종 확정을 낙관하면서도, 대외적으로 발표한 자구안이 한쪽 노조에 의해 늦어지고 있는데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LH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심각한 재정난은 피할 수 있는 길은 열렸지만 공기업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부채질한다는 국민적 감정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발표한 자구노력마져 직원들에 의해 지연되고 있는데 대한 우려다. 이는 자구책으로 내놓은 임금삭감안이 생색내기용 ‘헛구호’에 그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지난해 약속한 인력감축안도 양측 노조의 엇갈린 입장으로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지송 LH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2012년까지 24%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공-주공 노조 모두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전 토공 노조는 국유지관리 인원 59명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 전직시킨 반면 주공 노조는 '단 한 명도 감축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버티고 있다.
 
 이처럼 통합되지 않은 노조가 회사 경영정상화에 '걸림돌'이라는 지적에 대해 LH 내부에서도 노조의 통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양 노조는 통합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아직 양 공사의 조직도 완전하게 통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조 통합을 말하는 것은 이르다”면서 현 노조형태를 고집하고 있다.
 
 한 대학 경영학과 교수는 “양 노조의 갈등은 당사자는 물론 회사에 피해를 준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조 통합은 필수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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