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투자자가 물었다. 이 투자자는 다 오른다고 전망하는데 본인이 보유한 주식만 안 오르는 것 같아 억울하다고 한탄했다.
그는 또 "주변의 추천으로 상승시기에 매수해 50%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유럽발 금융위기로 30% 가량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투자자는 "그래도 내년에 코스피가 2200~2700선까지 오른다니까 두고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2000선을 앞두고 흥분하고 있다. 연일 연고점을 경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오자 보유 주식을 확인하기 바쁘다.
외상으로 투자하는 '개미'들도 증가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9일 기준으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외상으로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잔고 금액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31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과 비교해 1314억원(3.14%)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2000시대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신중해야한다.
보통 '개미'들은 초조함에 수익을 얻을 기회를 놓친다. 주식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은 차익실현 욕구에 빠져들고 주식이 없으면 언제 장에 들어가야 할까 고민하다 꼭지 부근에서 ‘몰빵’ 투자를 하기도 한다. 그 결과 지난해 코스피가 50% 가까이 오를 때 개인은 평균 4% 넘게 손실을 봤다.
이런 실패를 답습하지 않으려면 일시유행과 추종매매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인 피터린치는 개인투자자들을 빗돼 "꽃을 뽑아내고 잡초에 물준다"라고 표현했다.
코스피 2000선 시대, 꽃(훌륭한 종목)은 외면하고 잡초(엉뚱한 종목)에 목을 매온 지난 시기에서 벗어날 때 개인이 승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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