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레벨'보단 ‘스프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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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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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채권금리가 저점인식과 풍부한 유동성, 신흥국 긴축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면서 스프레드(금리차)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국고 3년 2.89% 사상‘최저’…가격왜곡
 
 13일 채권전문가들은 채권금리가 현수준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로 △최근 국고채 물량부족에 따른 비정상적인 금리하락세 기조효과 △미국 2차양적완화(QE2) 및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등 크게 두가지를 들었다.
 
 지난주 국고채 3년물(10-6호 지표물)은 3% 아래로 떨어져 2.89%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량부족에 따른 가격왜곡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일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14%로 마감되며 안정세를 찾았다. 스퀴즈(유통물량이 부족한 채권을 일부 시장참여자가 독점 매집하는 것)를 통한 시장교란 우려에 정부가 직접 단속에 나서겠다는 초강수를 둔 영향이 컸다.
 
 중국과 미국 두 나라의 행보도 채권금리 상승을 점치는 재료가 되고 있다.
 
 이날 중국은 예상과 달리 지급준비율만 인상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췄지만, 긴축기조의 연장선 상에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이 긴축행보를 밀어붙일 경우 경기 경착륙 우려보다 유동성 부작용 우려 부각으로 국내 금리에도 불안요인으로 작용, 결국 채권금리 상승을 견인할 요소가 된다.
 
 미국의 경우도 2차 양적완화와 함께 감세정책을 연장하면 유동성 공급 확대로 금리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악재가 없고 외국인 매수세 유입도 지속되고 있어 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장기채의 수요가 좀처럼 형성되지 않아 기간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국고 3-5년물 ‘스프레드’ 주목
 
 여전히 국고채 3년물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드커브가 플래트닝해 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장기채 수요가 쉽지 않은 탓이다. 특히 한국물의 매력이 외국인들에게 글로벌 채권 대비 반감된 데다 정부의 자본유출입 규제가 수급 발목을 잡고 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디커플링에 따른 내외 금리차 축소, 이자소득세 환원 및 추가 자본유출입 규제에 따른 외국인 국내 채권 투자 메리트 약화, 내년도 국채발행 정상화 등 수급 여건 약화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상대적으로 스프레드 메리트를 기대할 수 있는 ‘국고 5년’을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너무 낮은 국내 금리 수준, 연초 이후 물량 부족 완화 예상 등을 고려할 때 점차 대내외 기간 스프레드는 축소될 것”이라며 “특히 국내 국고 5년-3년 금리 수준은 그 동안 5년물이 소외되면서 지나치게 확대돼 있어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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