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광물업계에 따르면 경북 울진에 위치한 보암광산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리튬이 함유된 광석이 채굴되고 있다. 이는 국내에 리튬이 없다는 기존 사실을 뒤엎는 것이다. 특히 해당 광산의 광업권 소유주가 일본인 사업자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울진군 일대에 5개의 주석광산 광업권을 소유 중인 울진주석광업의 남종범 사장은 “보암광산은 이미 2005년에 국내 사업자가 개발 인허가를 획득했는데 리튬 선광제련 기술이 없어 2009년 9월20일 광업권이 3억원의 헐값으로 일본인 사업주 손에 넘어갔다”며 “일본의 ‘THE N그룹’이 한국법인 THE N그룹 코리아를 만들어 광업권을 획득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관계 당국의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전문가는 “보암광산에 리튬이 매장돼 있는 사실은 알았는데 품위(광석 중 리튬 함유량)도 1% 정도로 낮고 매장량 규모도 작아 상업적 가치가 낮았다”고 말했다.
그는 “보암광산에서 채굴된 광석은 도자기를 만들기 위한 광석으로 거기서 리튬을 추출하려면 생산단가가 많이 들 것”이라며 “다만 리튬이 함유된 광석은 물성이 좋아서 도자기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채굴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그러나 또다른 전문가는 “예전에는 가치가 낮은 것으로 판단됐는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며 “정확한 시추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판단을 유보했다.
현재 보암광산은 정부와 관계 기관에 의한 재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사장은 또한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주석광산 5개 중 4개 광산에서도 리튬 부존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전문가들이 최근 사전조사한 결과 통고산 일대에 리튬이 함유된 광석이 500만t 가량 매장된 것으로 추산됐다”며 “품위는 4~6% 정도로 평균 5%로 따지면 25만t 정도의 리튬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전문가는 이에 대해 “품위는 분석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달았다.
남 사장은 “지질자원연구원이 2012년까지 추진하는 120억원 규모의 국내 희유금속 탐사 프로젝트에 울진주석광업이 소유한 광산의 광맥이 포함돼 있다”고 말해 향후 탐사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희유금속인 리튬은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 휴대폰, 노트북PC 등에 사용되는 전략금속 자원이다. 그러나 칠레(가행 매장량 기준 300만t)와 중국(54만t) 등 일부 국가에만 편중돼 있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치열한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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