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與 지도부에 잇따라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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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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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용석·박재홍 기자)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이 최근 국회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빚어진 ‘형님 예산’ 논란 및 ‘예산 누락’ 파동과 관련, “예산처리의 책임자는 원내대표다”며 김무성 원내대표를 직격했다.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 이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SBS라디오 ‘서두원의 SBS전망대’에 잇달아 출연, “지금 국민이 분노하는 건 (국회에서) 처리한 예산이 실세(의원)들 지역구의 토목예산 챙기기가 됐다는 것이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그간 쌓였던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면 더 위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언급, 이번 사태 수습이 조기에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나아가 이명박 대통령에게까지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또 “(이번 일로) 이명박 정부 레임덕의 본격화와 2012년 국회의원 총선거 참패에 대한 위기감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면서 “예산을 설익은 상태로 만들고, 또 그걸 변칙 처리해 실세들이 (지역구) 예산을 챙기도록 방치·주도했던 사람에겐 다 책임이 있다”고 거듭 문제제기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에 출연해서도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앞서 템플스테이 지원 사업 예산 누락 등을 이유로 당직 사퇴의사를 밝힌데 대해 ‘그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여당을 재편해야 한다’는 홍준표 최고위원의 주장에 대해선 “청와대가 생각이 바뀌지 않는데 무엇을 어떻게 재편한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 여당 문제는 우리가 하면 된다”면서도 “그러나 지도부가 생각을 바로 잡지 못하고 당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못 챙긴다면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많이 생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당이든 국회든 청와대의 ‘입김’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웠냐가 판단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당 간부나 지도부가 너무 자리를 추구하는 형태로 움직이면 당은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당초 이날 오전 김무성 원내대표 주재로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이른바 ‘예산 파동’에 대한 수습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김 원내대표는 전날 밤 돌연 회의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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