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과 동급인 선박 '머스크 에든버러'호. 지난 2007년 7월 독일 리크머스사로부터 수주, 올해 7월 선주사에 인도했다./현대중공업 제공 |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현대중공업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대량 수주하며 국내 조선업체들의 컨선 수주 대열에 합류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하팍로이드(Hapaq- Lloyd)사로부터 1만3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총 14억 5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STX조선해양이 일찌감치 대형 컨테이너 선을 대량 수주한데 반해 현대중공업으로부터는 수주 소식이 전해져 오지 않았었다.
건조 가격이 아직 낮다고 판단해 대형 컨테이너선보다는 다른 선종의 수주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현대중공업의 수주는 컨테이너선 시황 회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컨테이너선 시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수요가 늘어나고, 해운사들의 친환경적인 저속 운항 정책으로 일부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서 빠르게 회복세를 타고 있다.
또 선주들이 늘어난 물동량과 경제성을 고려해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도 향후 추가 발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계약을 맺은 총 10척 중 6척도 기존에 수주한 선박의 규모를 키운 것으로, 지난 2008년 8600TEU급으로 수주했으나 선주사의 요청으로 이번에 1만3100TEU급으로 선형을 변경했다.
이번에 수주한 10척은 오는 2012년 7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로써 올해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총 40척(선형변경제외)이다.
특히 올해 발주된 컨테이너선 대부분이 8000TEU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도 “현대중공업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선박 수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지금까지 조선 및 해양플랜트 부문(현대삼호중공업 포함)에서 총 80척, 106억 달러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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