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간 40여건 계약 경협 200억달러 규모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15일부터 사흘간 400여명의 기업 대표들을 이끌고 인도를 방문한다. 이번 방문에서 원 총리는 인도 만모한 싱 총리와 경제협력 관계 강화에 대해서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중국의 비즈니스 사절단 규모는 최근 인도를 방문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사절단을 훨씬 초과하는 규모다. 더군다나 사절단에는 중국은행, 공상은행, 중강(中鋼·시노스틸)그룹 관계자 등 굵직한 기업 대표도 다수 포함돼 있어 전 세계 각국은 이번 중국과 인도 간 정상 회담에서 어느 수준에서 양국 간 협력이 이뤄질 지 주목하고 있다.
인도 현지 신문들은 원 총리의 인도 방문을 통해 양국이 금융을 비롯해 정보통신(IT), 식품, 문화, 에너지,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0억 달러(한화 약 23억원) 규모의 경제협력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대대적인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인도 주요 영자지 인디아 타임스는 특히‘원 할아버지’라는 친근한 표현까지 사용해 가며 원자바오 총리의 방문을 적극 반겼다.
이 신문은 “원 총리에게 중국과 인도 간 관계를 강화하는 결정적인 정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할 수는 없지만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무역 마찰 등 일부 갈등을 빚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도 이코노믹 타임스는 “비즈니스 협력이 양국 정상 간 주요 화제가 될 것”이라며 “원 총리는 이번 방문기간 인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는 “원 총리 방문을 계기로 양국 총리 간 핫라인이 개설될 것”이라며 “이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인도 아시아 통신도 “원 총리가 이번 방문 기간 인도 학교에 중국어 학습교재 및 듣기 자료 무료 제공, 중국인 교사 파견 등의 지원을 약속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구미 서양 국가들이‘친디아(China+India의 합성어)’지역의 협력 증대를‘시샘’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중국과 인도 시장 투자에 더욱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경문제, 무역불균형,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 간에 해결해야 할 난제들도 아직 산더미다.
장옌(張炎) 주 인도 중국 대사는 13일 “중국은 인도와 하루 빨리 FTA를 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인도는 별로 호의적이지 않다”고 전하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FTA 협상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원 총리가 인도 방문 후 인도의 오랜 앙숙인 파키스탄을 방문한다는 것 역시 중국과 인도 간 협력 관계 강화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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