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부동산시장을 돌아보다-3> 토지가격 7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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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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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올해 토지시장은 지난해 이어 여전히 찬바람이 불었다. 특히 신도시·택지지구 등 대형 개발사업을 도맡아 진행하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국에 걸쳐 진행해온 414개 사업장 중 일부 사업을 취소하거나 축소한다는 사실은 토지시장에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다.

14일 국토해양부 통계에 따르면 10월까지 전국 땅값 변동률(누계치)은 0.90%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소 회복세를 보이던 땅값은 연초인 1월부터 상승폭이 둔화되기 시작했고, 결국 7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며 10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폭이 확대됐다.

땅값 상승폭이 가장 적었던 곳은 서울(0.35%)로 주택수요 감소가 신규개발사업 위축으로 이어지며 가격 하락을 유인했다. 서울 토지시장 중 △강남구(-0.106%) △서초구(0.221%)는 서울 평균 지가변동률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강남권 토지시장은 지난해 그린벨트 해제로 녹지지역의 지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택 수요 감소 등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주거와 상업지역 지가가 특히 약세를 보였다.

반면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으로 경기(1.38%), 인천(1.39%) 지역 땅값은 강세를 보였다. 실제로 인천은 녹지가격이 2.95% 변동률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연수구의 녹지가격이 5.095%로 가장 많이 올랐다. 하지만 연평도 포격 등으로 남북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11월, 12월 인천, 파주 문산 등 인접지역과 의정부 등 접경 지역 시장은 침체됐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지방도 4대강살리기 사업, 세종시 사업진행 등 일부 개발호재로 토지시장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는 분위기였다. 특히 주택시장과 마찬가지로 경부축인 부산(1.08%), 대구(1.21%), 대전(1.09%) 등의 땅값이 강세를 보였다.

경기 지역은 지난해 보금자리주택이나 택지지구 등이 본격화되면서 하남·과천 등 서울 인근 지역의 지가가 올랐던 반면 올해는 자연환경보전지역이나 녹지, 공업지역 등이 강세를 보였다. △용인시(3.41%) △군포시(2.75%) △광주시(2.219%) △의왕시(2.08%) △동두천시(2.043%) 등이 가장 많이 올랐다.

경기 침체로 토지 거래량도 줄었다. 지난해는 연말에 이르러 토지거래가 점차 증가했으나, 올해 토지거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크게 줄면서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10월 기준 경기지역 거래 필지수가 4만87필지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기간 5만1769필지 거래에 비해서는 거래가 -22.6%로 줄었다. 서울(-44.9%)이나 인천(-42.8%)도 거래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면서 주로 수도권 지가변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산업단지 개발사업으로 대구(18.3%)시 거래량이 가장 많이 증가하며 올해 지가상승률도 두드러졌다.

내년 토지시장은 주택시장 회복이 관건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지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지만 내년부터 4대강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라 주택시장 회복과 더불어 토지시장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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