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24시>②지역난방공사 사업개발처 녹색성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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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해 녹색성장을 앞당기겠다는 지역난방공사 녹색성장팀 직원들. 사진 가운데가 진우삼 팀장.
생활 쓰레기와 폐목재로 에너지를 만든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은 일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지역난방공사의 녹색성장팀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매립이나 소각 예정인 쓰레기를 고체화해 발전시설 연료로 사용한다. RDF(Refuse Derived Fuel)로 지칭되는 이 사업을 통해 화학연료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
 
녹색성장팀 직원들은 산림청에서 실시하는 사업과 수자원 관련 댐 공사, 도로개발 공사에서 나오는 폐목과 각종 유인물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우드칩 열병합 발전의 재료들을 수집하기 위한 것.
 
2003년부터 공사에서 신재생에너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베테랑’ 진우삼 녹색성장팀 팀장은 “직접 트럭타고 다니면서 전국을 돌기도 했다”며 “지난달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대구에 우드칩 열병합발전소를 건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업무 자체가 거의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것과 다름없어 보이지만, 이들의 노력은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기준 전체 에너지 생산량 가운데 열은 16.11%, 전기는 2.3%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했다. 또 나주 화순 목포 신안 순천 구례에서 나오는 생활 폐기물로 고형연료를 만들어서 나주혁신도시 전용발전시설의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인구 5만명인 신안 지역은 신재생에너지가 전체에너지의 80%이상 차지한다. 이는 세계 어느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사례다.
 
하지만 항상 업무가 항상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RDF가 이른바 ‘혐오시설’로 오인받고 있는 쓰레기소각장과 동급으로 인식되기 때문. 또 자연경관이 좋은 일부 지역들은 발전소 설립 자체를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것과 같다고 인식해 어려움이 많다.
 
실제로 신안군 증도면 태양광발전소 설립의 ‘일등공신’으로 불리는 진우삼 녹색성장팀 팀장은 무려 30번이나 증도면을 방문했다.
 
“‘슬로시티’로 잘 알려진 증도면 주민들을 직접 만나 수차례 설득했죠. 처음에는 ‘몇 번 오다가 말겠지’ 했는데 제 노력에 감동했다고 하더군요(웃음). 지역사회에 접근하는 방법은 '진실성’과 ‘신뢰’ 밖에는 없습니다. 얼마만큼의 규모로 어떤 효과를 볼 수 있는지, 반대로 어떤 단점이 있는지를 명확하게 알려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득이 크다고 설득합니다.”
 
뿐만 아니라 녹색성장팀 직원들은 나주혁신도시 주민들과 직접 교류하기도 했다. 다이옥신 원인물질을 사전에 제거하고 환경단체, 주민, 학교, 주부단체, 지역언론, 재향군인회 등을 만나 설명회도 가졌다.
 
“일본 후쿠오카는 지자체와 발전소, 지역 주민들이 협의하는 시스템이 보편화돼 있습니다. 무엇보다 신뢰가 무너지지 않게 있는 그대로 설명하는게 중요합니다. 태양광 발전소가 있는 증도면의 경우 나중에 직접 풍력발전소도 지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화석연료를 줄여 돈도 벌고 녹색성장도 앞당기겠다는 직원들의 구슬땀은 앞으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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