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의회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를 실시하는 14일 로마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여.야의 각 정파가 치열하게 지지표 확보 각축을 벌여왔으며, 신임투표 결과에 따라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의 존립이 결정되기 때문 만은 아니다.
베를루스코니 정권의 초긴축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시위대가 전국에서 로마의 의회로 집결하는 데 대응해 경찰이 시위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일 메사제로 신문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상.하원 의사당 인근의 모든 도로는 물론 시내 진입로에서 버스나 트램 등 대중교통 수단을 포함한 모든 차량의 통행을 금지했으며, 보행자 통행까지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날 로마시 전역에서 집회와 시위가 불허됐으나 시위대가 어떻게 해서든 의사당 쪽으로 접근할 것에 대비해 경찰은 특수기동대를 포함한 병력 3천여 명을 시내 곳곳에 배치해 삼엄한 분위기다.
한편 시위를 벌이려는 학생과 노동자들이 전국에서 기차나, 전세 버스 등을 이용해 로마로 속속 들어오고 있으며, 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시내 진입을 시도할 것이어서 경찰과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방송 매체들은 전했다.
또 시위에 직접 참가하지 않는 학생들은 로마 시내 고등학교 중 40여 곳을 점거하고 교내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14일 하루 로마 시내에는 극심한 혼잡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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