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인정한 브라질의 입장을 환영하고 나섰다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국가들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인정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 수단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AL) 사무총장은 "앞으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인정하는 국가들이 잇따를 것"이라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의 진전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사 총장은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지역의 100여 개 국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브라질의 입장은 희망을 반영한 것이며, 세계 모든 국가들이 같은 길을 따르기 바란다"고 말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1일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하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등지를 점령하기 이전의 국경선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국경선으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 외무부도 다음 날 같은 입장을 발표했으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다른 회원국인 파라과이와 우루과이 정부도 이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남미 지역에서 메르코수르 회원국 외에 최소한 5개국 정도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인정하는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토머스 샤논 브라질리아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10일 "브라질은 주권국가로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인정할 권리가 있으나 이는 시기상조"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도 "중동평화 협상 과정에 관련되지 않은 남미 국가들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인정하는 것은 지나친 간섭"이라면서 "중동평화 협상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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