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공무원 시험에서 1만6000명 채용에 103만 여명이 응시해 평균 60대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한 설문조사 결과 중국 직장인의 80%가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중국 경제 전문사이트 차이신왕(財新網)은 취업정보 전문업체인 즈롄자오핀(智聯招聘)이 5000여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공무원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최근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철밥통’인 공무원은 여전히 인기 직종이라고 14일 보도했다.
특히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대다수는 적성에 맞아서가 아니라 현실적인 이유에서 공무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8.7%가 공무원이 인기 있는 이유는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25.8%가 복리후생 대우를, 15.8%가 사회적 지위를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공무원이 자신의 적성에 맞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고작 1.6%에 불과했다.
또한 절반 이상인 54.2%의 응답자가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보다 공무원이 더 좋은 직업이라고 답했다. 80%에 달하는 응답자가 현재 공무원 시험 응시를 고려하고 있으며, 혹은 고려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16.6%는 이미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답하기도 해 공무원에 대한 직장인의 ‘로망’을 엿볼 수 있었다.
이밖에 배우자 선택 시 상대방의 직업이 공무원이라는 사실은 중요한 고려 대상이라고 답한 응답자 수도 19.4%에 달했다.
즈롄자오핀 관계자는 “공무원이 안정적인 직종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평생 보험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무원 내부에서도 치열한 경쟁시스템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나중에 다른 직업 선택 시 공무원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것.
따라서 이 관계자는 맹목적으로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것은 돈과 시간 낭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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