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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광산업계, 지갑 ‘활짝’ 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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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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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광산업 투자액(단위 10억·갈색은 예상치) / 비금속 가격 추이 (출처 톰슨로이터=FT)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글로벌 광산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돈줄을 풀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자 광산업계는 이미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 세계 광산업 부문 전체 지출액은 내년 1150억~1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의 110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특히 광산업 중심지 호주는 내년 광산업 부문 투자가 전년 대비 58% 늘어날 것이라 예측했다.

이같은 지출 증가세는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기업인 브라질의 베일과 세계 3위 철강석업체인 호주의 리오틴토와 엑스트라타가 견인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이득을 보려는 계산에서다.

톰 알바니즈 리오틴토 최고경영자(CEO)는 광산업계가 높은 가격과 수요급증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 업계에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광산장비 제조업체 조이글로벌의 마이크 서덜린 CEO도 “광산업계가 수년간 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의 초기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산업계에서는 2년 전 원자재 가격 급등 시기 겪었던 상황을 거듭하지 않으려고 장비 사재기에 들어갔다.

광산업계는 지난 2007년 후반부터 2008년에 금속 및 광물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이득을 본 반면 한편으로는 폭약이나 드릴 등 장비가격 상승이 매출을 상쇄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영국 광산업체 카자흐미스는 일러도 2015년까지는 문제 없을 정도의 장비를 미리 구비해뒀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광산업계에서 장비 구비를 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자 장비 공급업체들의 주문 병목현상도 우려되고 있다.

광산업 폭약 생산업체 오리카마이닝서비스의 존 비버스 CEO는 “광산업체들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는 가격보다 생산 활동에 필요한 제품들의 공급 확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지난 2년동안 대형 광산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과 리오틴토는 장비 조달 업체를 최소화하는 한편 업체들과의 보증기간을 늘렸다.

한편 광산업계 매출 상승이 예상되는데다 캐터필러가 광산장비업체 부사이러스를 인수하는 등 업계 인수합병(M&A)도 활발히 일어나자 광산주 가격도 20~150% 오르고 있다.

천연자원 투자 사모펀드인 퍼스트리서브의 알렉스 크루거 운용 책임자는 "광산업계가 재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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