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기 육참총장 내정, 군 인사 ‘지휘공백’ 최소화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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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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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김상기 3군 사령관이 육군참모총장에 전격 내정됨에 따라 황의돈 육참총장의 사퇴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됐던 장성급 인사가 16일로 마무리 전망이다.

특히 이는 연평포격 도발 이후 사기가 저하된 군심 동요를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관진 국방장관은 이같은 동요를 의식한 듯 취임 초기 때부터 가급적 빠른 인사를 언급해왔다. 김 장관은 또한 연평도발과 관련한 문책성과 분위기 쇄신용 인사를 단행하지 않겠다고 누차 밝혀왔다.

이에 따라 김상기 제3야전군사령관(대장)을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하고 이홍기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중장)이 3군사령관으로 진급하는 선에서 대장급 인사가 최소화된 것은 이 같은 김 장관의 의중이라는 해석이다. 또 동기생이 육참총장이 되면 동기생은 전역한 관례를 벗어나 김 내정자와 같은 육사 32기인 박정이 1군사령관이 유임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후임 육군총장과 3군사령관을 임명하는 것으로 대장 인사는 종결되며 더 이상의 대장급 인사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산증식 과정의 의혹이 제기돼 물러난 황의돈 육참총장 대신 이명박 대통령의 고교 후배이자 포항 출신의 김 사령관이 전격 기용됨에 따라 이번 인사가 ’동향 챙기기’라는 부정적인 여론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내정자의 발탁으로 경남 김해 출신의 김성찬(해사30기) 해군참모총장, 대구 출신의 박종헌(공사24기) 공군참모총장 등 육.해.공군 수뇌부가 모두 경상도 출신이 맡게 돼 전통적인 지역 안배를 벗어난 이례적인 인사라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육군은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야전군인의 기질을 갖춘 적극적이고 온화하고 부하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후배들로부터 높은 신망을 받아왔다”며 출신학교나 지역보다는 ‘육군을 전투형 강군으로 육성할 수 있는 자질’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이에 대해 “군 인사에서 능력과 전문성을 중요시하되 지역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이홍기 3군사령관 내정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시 합참 작전본부장으로서 합동작전에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방부는 15일 후임 육군총장과 3군사령관을 발표하면서 “중장급 이하 장성 진급 인사안을 16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발표할 예정이며, 17일까지 군단장 교체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준장 진급 인사 이후 소장 및 대장 인사가 연쇄적으로 단행되는 것이 관례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인사는 지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초 16일에 준장 진급 인사를 하고 21일 국무회의에 맞춰 대장 인사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지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꺼번에 하게 됐다”며 “내일 오전에 대장 인사 의결을 위한 임시 국무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육군은 15일로 예정됐던 황의돈 육군참모총장 이임식을 취소하고 16일 오후에 이임식과 취임식을 함께 열기로 했다. 또한 군 수뇌부 인사는 황의돈 육군총장이 전역하는 선에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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