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은 당시 인도네시아 출국 전 서울공항 대기실에서 김 의원이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보고를 받고 ‘위로 전화’를 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앞서 ‘헤럴드경제’는 김 의원이 “대통령이 지난주 예산이 처리되던 날(8일) 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순방차) 비행기에 타기 전 직접 전화해서 ‘국회에서 예산이 처리되는데 애써줘 고맙다. 수고했다’고 했다”고 말했다는 인터뷰 내용을 보도됐다.
그러나 김 의원은 당시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강기정 민주당 의원과 주먹다짐을 벌인데다 민주당 여성 당직자 등에게도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이 대통령의 ‘격려 전화’가 사실이라면 잘못됐다”는 지적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 현재 강 의원은 ‘김 의원으로부터 얼굴 등을 맞았다’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김 의원과의 통화에서) ‘괜찮냐’, ‘그동안 애썼다’ 정도의 얘기만 하고 바로 끊었다. 차명진 의원도 입원했다는 얘기를 듣고 전화하려 했으나 통화가 안 됐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병원에 입원한 의원들의 안부를 묻기 위해 전화를 했을 뿐 다른 의도가 있었던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김 의원과 민주당 강 의원 간 폭행에 대해 보고 받았냐’는 물음에도 “특별히 상황보고를 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선 “일반인이라면 구속감인데 어떻게 ‘수고가 많았다’는 말을 할 수가 있나”(손학규 대표), “신성한 국회에서 동료 의원을 폭행한 ‘조폭’ 같은 의원을 대통령이 격려하고 칭찬했다니 경악스럽다”(김영춘 최고위원)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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