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지난 2000년 1월 이후 입국해 현재 한국에 살고있는 북한이탈주민 1200명을 대상으로 7월23일부터 9월5일까지 경제활동 등 생활실태조사를 한 결과, 전체 국민에 비해 전반적으로 열악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북한이탈주민 중에서 경제활동인구는 42.6%(511명)인데 비해 비경제활동인구는 57.4%(689명)로 매우 높았다. 비경제활동의 사유는 '육체적 어려움'(37.1%), '육아'(24.3%), '통학'(11.4%) 등의 순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조사대상 북한이탈주민 중에서 신체적 질환과 만성질환에 대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이 64%를 넘었다.
또한 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취업자와 실업자는 각각 464명과 47명으로 고용률과 실업률이 38.7%, 9.2%로 집계됐다. 주36시간 이상 취업자의 평균 근로소득은 143만1000원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국민의 경제활동인구 비율(61.1%)과 고용률(59.1%), 실업률(3.3%) 등과 비교할 때 북한이탈주민이 전체적으로 열악한 생활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의미한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북한이탈주민들 게으르고 자립의지가 약하다는 등의 사회적 통렴과 달리 현재 생활조건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남한의 문화와 정체성을 적극 수용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은 16일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북한이탈주민의 희망찬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모색'이란 주제의 공동학술회의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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