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횡령ㆍ배임액 71% 코스닥株 차지… 한컴 최다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올해 상장법인 횡령ㆍ배임액 3600억원 가운데 71%를 코스닥 회사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장사 가운데 횡령ㆍ배임액이 가장 많은 회사도 코스닥에 속한 한글과컴퓨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한솔제지가 가장 많았다.

16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ㆍ코스닥 상장법인이 공시한 횡렴ㆍ배임 사실확인(판결)ㆍ혐의발생(기소) 액수는 연초부터 이날까지 모두 3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71.68%(2577억원)에 달했다. 횡령ㆍ배임이 발생한 회사 수도 코스닥이 17개사로 10개사인 유가증권시장보다 많았다.

코스닥 상장사별 횡령ㆍ배임액을 보면 상장폐지된 이루넷(544억원)을 제외하면 한글과컴퓨터가 38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와 비교해도 최다 액수다.

핸디소프트(290억원)와 수성(200억원), 게임하이(194억원), 아이알디(176억원), 아구스(170억원), 바이나믹(142억원), 태광이엔시(125억원), 하이드로젠파워(125억원) 8개사도 100억원 이상이다.

100억원 미만인 회사는 인젠(70억원)과 아가방컴퍼니(557억원), 다휘(29억원), CT&T(28억원), 올리브나인(21억원), 비전하이테크(13억원), 인선이엔티(6억원) 7개사다.

인선이엔티는 코스닥 프리미어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횡령ㆍ배임 사고를 냈다.

횡령ㆍ배임이 발생한 17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이루넷과 아이알디, 바이나믹, 태광이엔시, 하이드로젠파워, 인젠, 다휘, 올리브나인, 비전하이테크 9개사가 퇴출됐다.

이에 비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횡령ㆍ배임이 일어난 10개 상장사 가운데 퇴출당한 회사는 유성티에스아이뿐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별 횡령ㆍ배임액을 보면 한솔제지가 27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페이퍼코리아(232억원)와 티엘씨레저(145억원) 2개사도 100억원 이상이다.

100억원 미만은 유성티에스아이(87억원)와 아인스(87억원), 로엔케이(83억원), 아티스(44억원), 휴니드테크놀러지스(40억원), 청호전자통신(19억원), 허메스홀딩스(6억원) 7개사다.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을 보면 횡령ㆍ배임액이 자기자본 대비 5% 이상인 상장사는 이런 사실을 확인한 시점에 지체 없이 공시해야 한다. 코스닥은 임원이 횡령ㆍ배임에 연루됐을 경우 액수와 관계 없이 알려야 한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코스닥에서 번번이 횡령ㆍ배임이 발생하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시장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퇴출심사도 예년보다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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