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SKC, 한화케미칼, 금호석유화학, 웅진케미칼 등 석유화학업체들은 올해 세계 경기 회복과 더불어 특정 대외변수로 인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들은 공히 이같은 대박행진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태양광 수요확대와 면화강세 등의 대외변수가 내년 상반기까지 업계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세계 태양광 수요 확대로 태양전지 모듈용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판매에 호조를 보이는 SKC. EVA 공장 추가 증설이 추진 중에 있어 향후 판매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현재 진행 중인 공장증설이 내년 상반기 완료되면 SKC는 연산 2만4000t의 EVA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SKC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2라인, 충북 진천에 3라인을 증설 중”이라며 “EVA뿐만 아니라 EVA백시트도 생산하고 있어 내년까지는 충분히 분위기가 좋을 것”이라고말했다.
EVA 호황으로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시황도 강세인 가운데 이 제품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46%에 달하는 한화케미칼도 견조한 태양광 수요의 장기적 수혜대상에 올라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당분간 LDPE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내부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천연고무가격 폭등으로 주력사업인 합성고무사업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천연고무가격 폭등의 원인인 주요 생산국의 화산폭발과 홍수 등 자연재해는 복구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고무나무들이 회복되려면 4~5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그 사이 이상기후로 집중폭우 등이 계속 발생하면 회복시기는 더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웅진케미칼은 면화강세로 인해 대체제인 화학섬유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웅진케미칼의 전체 매출에서 70%를 차지하는 화학섬유가 웅진케미칼의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 웅진케미칼 관계자는 “작년 말에 비해 폴리에스터 가격이 30% 정도 올랐다”며 “원료가도 올랐지만 판매가격이 더 많이 올랐다”고 밝혔다.
이러한 면화강세도 주요 생산국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웅진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특히 경작지가 줄고 기후이상으로 작황이 나빴는데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상반기 이후에도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는 지속되지 않겠나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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