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최근 중국 베이징 시내 귀금속 상가에는 날마다 미니골드바를 사려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한 귀금속 매장을 방문한 노부부는 “우리 딸 아이에게 결혼준비금으로 현금 1만 위안을 줄까 하다가 최근 금이 투자가치가 있는 것 같아서 아예 금을 사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귀금속 업체인 차이바이(菜百) 귀금속은 올해 매출액이 60% 뛰었다. 업체 관계자는 “사람들이 돈을 은행에 묵혀두길 꺼리면서 금괴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세계금협회(WGC)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금 소비수요는 지난 해 동기 대비 무려 70%가 증가해 153만2000 t에 달했다.
또 상하이 금거래소(SGE)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 금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다섯 배 증가한 209 t에 달했다. 중국은 이미 전 세계 최대 금 생산국으로 떠오른 데 이어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를 바짝 뒤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 된다면 중국은 수년 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를 따라잡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금 연계 금융상품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 1일 뮤추얼펀드의 해외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허용하기도 했다. 또한 홍콩 금은거래소도 13일 내년 초부터 중국 위안화로 표시된 국제 금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중국 금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대해 신문은 올해 중국 시중 은행의 예금금리가 인플레를 따라가지 못하는 마이너스 금리 상태가 수 개월간 지속되면서 저축 이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금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억제 조치, 주식 내부자거래 단속 강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 주식시장 성장세가 한 풀 꺾인 것도 투자자가 금으로 눈길을 돌리는 데 작용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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