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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쥬얼리 업체가 영국 윌리엄 왕자의 약혼 발표이후 진품같은 짝퉁 모방 반지 마케팅으로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어 화제다.
영국 왕실이 윌리엄 왕자와 약혼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 소식을 발표한 지 하룻만에 중국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의 한 쥬얼리 업체가 케이트의 약혼반지 복제품을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에서 몇 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더욱이 이 푸른색 약혼반지는 다름아닌 찰스 왕세자가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약혼 당시 건넸던 반지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약혼반지 복제품을 제작한 이우시 윈나(云娜· Unnar) 쥬얼리의 피셔 샘 사장은 이번 약혼반지 복제품 제작을 계기로 회사를 향후 로얄 패밀리 웨딩을 위한 기념품을 제작하는 전문 업체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샘 사장은 약혼 소식 발표 후 잽싸게 온라인에서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 약혼 반지 사진을 다운받아 수 백개 복제품 제작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비록 복제품이 진품과 품질 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지만 절대로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싸구려 중국산 제품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게 샘 사장의 설명이다.
이 복제품은 14k 도금 반지로 아름답게 빛나는 파란색 수정을 자그마한 큐빅이 감싼 반지로 해외에서는 개 당 30~40 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샘 사장은 올해 들어 세계 생필품의 30%를 공급하는 이우시 제조업계가 인건비가 평균 20%씩 오르고 위안화 절상,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악재가 겹쳐 불황을 맞고 있다며 이러한 때일수록 혁신을 통해 기업들은 더욱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는 최근 중국 정부가 짝퉁 제품을 단속하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지 않는 ‘창조적’ 모방품에 대해서는 장려하기로 나선 것과 관계가 깊다.‘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끊임없는 모방을 통해 재창조, 더 나아가 기술혁신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
중국의 모방을 통한 혁신이 성공을 거둔다면 향후 영국 해리 왕자의 결혼식 때에는 중국 쥬얼리 업체가 제작한 단순한 복제품이 아니라 ‘진품’반지를 만나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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