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수가 2,000포인트에 근접하면서부터 자주 듣는 질문 중 한 가지는 2007년 2000포인트 부근과 현재를 비교해 달라는 것이다. 현상적인 측면의 비교를 통해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 여부를 점검해 보고자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환율, 금리와 같은 표면적인 몇 가지 숫자들을 가지고 이를 가늠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증시 주변의 심리나 투자 매력도 등을 통해 추가적인 상승 여부를 가늠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우선, 2007년에 비해 심리적 과열은 덜 한 상황이다. 코스피의 60주 이격도를 통해서 당시와 현재의 심리 상태를 비교해 보면, 2007년 7월 초와 10월 코스피의 60주 이격도는 130%에 육박했다. 2010년 12월은 11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코스피는 2007년과는 다르게 과열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서 살펴본 이격도는 이동평균선과 실제 주가의 괴리도로써 과열의 정도를 나타내는 기술적 지표이다.
다음으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수준과 상대적인 매력도를 생각해 보자. 2007년 2,000포인트 부근에서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 12배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는 9.2배 수준으로 당시에 비해 20% 이상 낮다. 주식시장의 투자매력도를 나타내는 일드갭(Yield Gap=주식시장 기대수익률-3년물 AA-회사채 금리)도 2007년 당시 7.1%p였지만, 현재는 8.9%p로 당시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07년 당시에는 국내 일드갭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현재는 11월 중순 이후 재차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점도 큰 차이점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싸이클 지표들의 추이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차이점 중 하나다. 미국, 중국, 국내의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미국은 2007년 9월 마이너스 국면으로 진입했다. 중국은 7월 고점을 형성 후 하락 전환했고, 국내는 11월 고점 형성 후 하락했다. 2007년 2,000포인트 부근에서는 글로벌 경기싸이클이 하락 전환하는 초기 국면이었다라고 판단된다.
현재는 이와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중국과 국내의 경기선행지수가 각각 2009년 10월 12월 고점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늦어도 2011년 1분기 중에는 상승 전환이 예상된다. 미국은 2010년 3월 이후 진행되고 있는 하락세가 최근 들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현재는 2007년과 다르게 글로벌 경기싸이클이 상승 국면 초입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