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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강남 영어학원, 원생들에 썩은 음식 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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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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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액 강남 영어학원, 원생들에 썩은 음식 먹여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영어학원에서 어린 원생들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로 음식을 해 먹였다는 신고가 들어와 당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특히 한 달에 200만원이 넘는 이 학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최소 6개월 전부터 복통을 호소해 온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서초구는 16일 반포동에 있는 한 영어학원 원생 수십 명이 복통을 앓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식재료 등을 거둬들여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원은 종일 영어만 사용해 가르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마련한 주방에서 점심과 간식을 만들어 원생들에게 먹여왔다.

서초구는 지난 14일 밤 이 학원 주방에서 튀김가루와 간식용 해바라기씨, 고구마, 누룽지 등 식재료와 칼, 도마 등을 수거하고 원생 33명에게서 대변을 넘겨받아 보건환경연구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또 식재료 일부가 길게는 2년 이상 유통기한이 지난 사실을 확인하고 과태료를 물리는 한편 역학조사 결과 식중독균이 검출되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최소 6개월 전부터 복통을 호소해 왔으며, 아이들이 공통 증세를 보임에 따라 주방 냉장고를 열어본 결과 곰팡이로 뒤덮인 식재료들로 가득차 있었다고 분통해 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 대부분이 복통과 구토, 두드러기 등의 증상을 반년째 겪고 있는데 다른 아이들도 그렇다는 걸 알게 됐다"며 "한 달에 200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면서 믿고 보낸 유치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부모들이 모두 패닉 상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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