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개혁적 중도 보수’를 표방하며 현장을 누비며 친서민 정책에 나섰던 안 대표는 지난 8일 예산안 강행처리 이후 그 후유증에 친서민 정책에 브레이크를 건 상태였다.
이날 현장 방문은 예산안 파동이 수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본격적인 민심탐방에 나서 ‘친서민’에 다시 시동을 건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의 한 쪽방촌을 찾아 520가구가 모여 살고 있는 서민들의 애환을 직접 청취했다.
쪽방촌 주민들을 돕는 광야교회의 임명희 목사는 “5년이 지난 쌀 30만톤을 사료로 준다고 하는데 무료급식소로 지원을 해달라”며 “정치권에서 서민을 보살핀다는 말을 하는데 집도 절도 가족도 없는 노숙자를 도와야 한다”고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또 광야교회 부설 상담소의 김형옥 상담소장은 “근로능력이 없는 가구에 지급하는 19만원의 한시생계보호 비가 이번 예산에서 삭감됐다”며 “일용직 노동자가 대부분인 이들이 겨울이 되면서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 대표는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다가오고 있는데 쪽방촌이 어떤 상태인지 보기 위해 방문했다”며 “4층 건물에 100가구가 산다고 하는데 이들의 생활이 정말 불쌍하다. 일찍 오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협의해 남는 쌀을 무상급식소에 무상으로 보내거나 무료가 힘들다면 가격을 대폭 낮춰서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보겠다”며 “소외지역을 방문해 이들과 아픔과 고통을 나눠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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