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경기도에 따르면 양측은 오는 23일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 내 산업용지에 392만㎡ 부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와 LG디스플레이 파주 생산라인의 두배 규모가 넘는 이 단지는 2016년 완공된다. 현재 부지 조성의 주체는 반도체사업부가 중심이다.
하지만 여전히 화성에 반도체 신규라인 준공을 위한 부지가 남아있는 만큼 평택의 부지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을 위한 용도로는 쓰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지 완공이 2016년께나 마무리되고 실제로 라인이 들어서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구체적인 용도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다만 회사의 신수종 사업의 위한 준비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그간 수도권 일대에 대규모 공장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애써왔다. 2005년에는 탕정에 자족도시 개념의 '삼성 기업도시'를 세우려 했지만 시민단체들이 삼성에 개발이익을 넘기는 특혜라며 반발하면서 그 계획을 축소했다.
수원과 기흥, 탕정 등 삼성전자 사업장이 이미 자리잡은 경기도 일대 역시 부지 확보를 위해 노력했지만 '부동산 투기'라는 오해를 받으며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점차 생산라인이 증가하면서 향후 삼성의 반도체.LCD 생산라인 부지가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이번 평택 부지 조성을 위한 MOU를 통해 향후 라인 증설에 대비한 사전 부지 확보에 나선 것.
특히 평택 부지는 신수종 사업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는 태양전지 라인이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으로 활용될 여지도 충분하다.
삼성전자는 2015년까지 전세계 태양전지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한 후 해당 라인 증설 부지로 평택을 활용하겠다는 것. OLED 역시 최근 그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현재 건설중인 5.5세대 탕정 생산라인 외에 추가적이 라인 부지가 필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기존 사업장에 유휴부지를 갖고 있지만 향후 새로운 사업과 관련해 부지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이번 평택 부지 조성은 미래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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